밥 숟가락을 놓았으면 괜찮았을까?
새벽 4시다.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뜨겁다. 열난다. 어지럽다. 순간적으로 눈이 번쩍 떠졌다.
맞다 그 녀석이 왔다.
저녁 식사를 많이 먹은 듯 했다.
밥 숟가락을 딱 놓았어야 했는데
스스로 조절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폭식을 했다.
평상시는 무조건 음식 조절이다. 하지만 조절이 안됐다.
이상하리 만큼 허기 진게 평소에 나같지가 않았다.
맞다 계절이 변하고 있었던거다. 철 바뀔 때 마다 나의 식습관이 한번씩 변한다.
평소는 많이 먹지 않는다. 요즘 날씨 처럼 춥다 덥다 하면서 내 생체 리듬이 깨졌나보다.
이날은 유독 평소보다 안먹는 것도 젓가락이 가고 너무 많이 먹었다.
아픔 후회 외로움
내 발을 보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생각하면 뭐하나 후회하면 뭐해
벌어진 일이었다. 오랜만에 오는 고통이라 그런지 너무나 고통스럽웠다.
새벽시간이라 한발로 갈 수 없어 엉덩이로 밀면서 냉장고 앞에 갔다.
일단 일회용 봉투 두장을 뜯어 얼음을 채웠다.
다시 침대 위에 누웠다.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알면서도 또 또 다시 이런일이 생기다니 아픈다리 위에 얼음 올려 놓으면서 혼자말을 했다.
새벽 시간 갑작스런 발작은 너무나 힘들다.
순간적으로 열이 내려 가는 듯 다시 잠들었다.
병원만이 살길이다.
고통에 다시 눈이 떠졌다. 아침 6시였다.
누구한테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나 스스로 혼자서 해야 한다. 누구라도 깨울까봐 조심스럽다.
후회스럽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은 더 먹고 싶을 때 밥숱가락을 놓으면 된다.
난 통풍 환자다 더 먹고 싶은 충동을 잊고 밥숱가락을 던져 버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아프다. 고통스럽다.
병원으로 향해야 겠다.
주사 맞으면 괜찮을까?
밥 숟가락을 놓았더라면
통풍 환자는 음식 조절이 정말 중요하다.
조금만 더 먹을까?
이정도는 괜찮겠지.
하면 새벽시간에 혼자 눈을 떠야 한다.
나 같이 계절의 변화를 고통으로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통풍 환자는 계절의 변화를 고통으로 느끼는게 나뿐만 일까?
더는 없다. 밥 숟가락을 던질 줄 아는 용기로 계절의 변화를 건강하게 버티길 바란다.
#통풍#식단조절#계절변화#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