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도 통풍이다. 그리고 나도 통풍 환자다. 그렇다면… 내 아들은?
요즘 부쩍 몸무게가 늘어나는 아들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식습관이 예전의 내 모습을 꼭 닮았기 때문이다. 내가 통풍 진단을 받기 전, 별생각 없이 먹고 마시던 치킨, 피자, 탄산음료와 밥까지 곁들인 고탄수화물 식사를 아들도 즐긴다.
"설마, 10대가 통풍에 걸릴 리 있겠어?" 웃으며 넘기는 아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왜냐하면…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10대도 통풍에 걸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10대도 통풍에 걸릴 수 있다.
통풍은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유전적 요인, 비만, 고지방·고단백 위주의 식습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통풍 환자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이는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유전적 요인이 통풍 발생의 약 40~80%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아들과 함께 바꾸는 통풍 예방 습관
결국 나는 결심했다. 아들과 함께 생활 습관을 바꿔보기로. 억지로 강요하기보다는 '함께' 노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우리가 실천한 작은 변화들은 다음과 같다.

- 가볍게 운동하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주말에는 자전거 타기, 함께 동네 공원 걷기 등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을 시작했다.
- 식단 관리하기: 일주일에 하루는 고기 대신 신선한 채소 위주의 샐러드만 먹는 날을 만들었다. 또한, 간헐적 단식(16:8 방식)을 도입해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요산 배출을 돕기 위해 하루 2L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였다.
아들에게 해준 말은 한 가지다. "아들아, 젊다고 안 걸리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관리해야 안 걸리는 거야."
마무리하며
통풍은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리기 어려운 질병이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나는 그 고통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 아들과 함께 바꿔가는 중이다.
통풍은 단순히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력, 식습관, 생활 패턴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도 통풍이 있고, 자녀가 당신을 닮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조심하고 함께 바꿔보자.
나부터 바뀌어야, 우리 아이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